메시-수아레스, UCL 앞두고 불 뿜은 ‘듀오’

입력 2019-03-18 10:17 수정 2019-03-18 10:34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18일 레알 베티스와의 2018-2019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전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루이스 수아레스도 힘을 보탰다.

바르셀로나는 18일 스페인 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레알 베티스와 가진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메시는 3골을 몰아치며 프로 통산 33회 해트트릭을 달성,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절정에 오른 무시무시한 결정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메시는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대 골키퍼가 빠르게 몸을 날려봤지만 허사였다. 메시의 프리킥은 정확하고 아름다운 궤적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날카로웠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투톱으로 함께 골문을 겨냥한 수아레스와의 호흡이 돋보였다. 수아레스가 침착하게 찔러준 힐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승리의 추는 완전히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전 점유율을 높이며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번엔 수아레스 차례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18분,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4명을 농락하며 팀의 쐐기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7분에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메시가 자신의 해트트릭이자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샷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18일 레알 베티스와의 2018-2019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후 리오넬 메시와 포옹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승리로 메시와 수아레스 모두 특별한 기록을 달성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674경기에 출전해 477승을 따냈다. 앞서 팀을 거쳐 간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가 보유했던 개인 통산 최다승(476승)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사비는 476승을 수확할 때까지 767경기가 걸렸지만 메시는 무려 71%의 승률로 674경기 만에 이를 넘어섰다. 33회 해트트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사상 최다 해트트릭(34회)에 바짝 다가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수아레스는 프리메라리가에서 개인 통산 128골을 기록했다. 이는 우루과이 대표팀 선배 디에고 포를란(킷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포를란은 비야 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오가며 프리메라리가에서 우루과이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2위 아틀레티코(승점 56)와 승점 10점 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에 있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결승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스페인 무대 정복을 넘어 2014-2015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트레블(3관왕) 달성을 노리고 있다. 메시가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최근 흐름이 좋지 못했던 수아레스마저 몸 상태를 한껏 끌어올렸다. 바르셀로나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