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경기도의료원 산하 전체 병원으로 확대…이재명 핵심 보건정책

입력 2019-03-18 10:10 수정 2019-03-18 10:35

‘수술실 CCTV’를 전국 최초로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설치해 운영 중인 경기도가 경기도의료원 산하 전체 병원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수술실 CCTV가 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포천 등 경기도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 추가로 운영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이달 말까지 CCTV 설치를 완료하고, 다음 달 보안성 검토 및 시범 운영을 한 뒤 오는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술실 CCTV 설치는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폭언·폭행 등 인권침해 행위와 각종 의료사고를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수술실 CCTV를 운영 중인 안성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에는 총 수술건수 144건 중 76명의 환자가 CCTV 촬영에 동의(찬성률 53%)했다.

환자들의 동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월 조사에서는 총 수술건수 172건 중 125명이 동의(찬성률 73%)하는 등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는 수술실 CCTV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국·공립병원 우선 설치 방안 및 의료법 개정 등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처음에는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갈수록 수술실 CCTV설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행위와 각종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술실 CCTV 설치는 민선7기 이재명 지사의 핵심 보건정책 중 하나다.

의사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공공의료기관인 안성병원에 수술실 CCTV를 설치한 바 있다.

당시 의사회는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상호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진료권을 위축시키고 소극적 의료 행위를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수술실 CCTV 설치는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배경이 됐다.

지난해 9월 경기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도정 여론조사’에서는 도민 93%가 ‘수술실 CCTV 설치 운영이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91%가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설치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