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말린 청소할 때만 사용했다지만…전국에 유통된 풍천장어 ‘불안’

입력 2019-03-18 07:30 수정 2019-03-18 10:06
방송화면 캡처

전북 고창의 한 장어양식장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해왔다는 신고가 들어와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군 아사면의 한 장어양식장 주인 A씨(63)가 양식장에서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했다는 전직 종업원의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종업원은 “주인이 양식장 수조와 물탱크 등을 청소할 때 포르말린을 쓰라고 지속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A씨도 “소독과 청소용으로 포르말린을 물에 타서 썼다”고 말했다.

대표와 전직 직원의 말대로 청소용으로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양식장에 포르말린 성분이 남아 장어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고창군은 불법 공업용인지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수산용인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식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천일염으로 수족관을 소독하고 일체의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홍보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위‧과장 광고를 한 셈이다.

공업용 포르말린은 접착제나 플라스틱 합성원료로 사용하는 독극물로 200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경찰은 양식장에서 발견된 20ℓ들이 포르말린 용기 5통을 증거로 압수했으며 행정당국도 장어에서 시료를 채취해 오염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2500㎡ 규모의 이 양식장은 한 달 평균 3t가량의 장어를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