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경찰총장’ 윤 총경을 부른 친근한 호칭

입력 2019-03-18 07:23 수정 2019-03-18 10:04


그룹 빅뱅의 승리가 이른바 연예인 카카오톡(카톡·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경찰총장’으로 등장한 윤모 총경을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친분이 돈독했다고 채널A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을 ‘형님’으로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런 친근한 호칭은 이들이 단순한 친분이 아닌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정황으로 경찰이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이 연예인 카톡 대화방에 언급된 것처럼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윤 총경이 승리와 유 대표가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세한 내용을 캐고 있다. 윤 총경은 당시 강남경찰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근무 중이었지만, 해당 경찰서에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광수대는 보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연예인 카톡 대화방에서 이 사건이 언급되는데, 누군가 “OO형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는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됐다” “총장이 다른 가게에서 시샘해서 한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말했다)”고 승리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윤 총경은 15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윤 총경은 유 대표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지만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도 추적하는 한편, 대기발령 조처를 했다.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