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회 “대학 측이 학칙 무시하고 학과 신설”

입력 2019-03-17 16:43
경북대학교 전경. 경북대 제공

경북대학교 교수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 본부가 최근 학칙에 존재하지도 않는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모집까지 완료하는 등 불법적적인 학사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에 따르면 경북대 학칙과 규정에는 새로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전에 신청을 해야 하고 학칙 개정과 같은 제반 규정을 정비한 이후 신입생을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교수회 측은 대학원 계약학과 중 한 학과의 신설에 대한 요청이 지난해 11월 8일 접수됐지만 이에 대한 후속 조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지난 했으며 이후 입학시험, 합격자 등록을 완료하고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회 측은 “대학 본부는 교과목 구분에 있어 ‘일반선택과목’을 추가하면서 학칙 개정을 하지 않고 진행하는 등 파행적인 학사 운영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위법 행위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뒤늦게 지난달 28일 교수회평의회에 위의 조항을 포함한 학칙개정(안)을 상정했지만 교수회는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부결했다”며 “하지만 대학 본부는 교수회가 부결한 학칙을 당일에 공포하는 등 학내의 민주적 전통과 의사 결정과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북대는 최근 대학평의원회 설치를 계기로 교수들을 배제한 채 조교협의회 및 직원노조 등과 합의해 그동안 학내에서 전통적으로 인정해 왔던 교수회평의회의 의결권을 박탈하는 방향으로 학칙개정을 추진하고 이를 강행할 계획을 세웠다”며 “교수회는 이러한 불법적인 학사운영과 학내 민주적 전통 파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기 위해 민주화 운동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교수총회를 소집하고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 감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