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장자연씨가 작성한 ‘성접대 문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윤지오씨가 장씨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담대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씨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은 언니가 절 집 앞으로 대리러 오고 아끼던 신발을 선물해준 특별한 날이었다. 같이 백화점도 가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며 “오늘은 이날의 언니가 참 많이 생각났다. 제 곁을 떠나간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윤씨는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보여주신 언니와 절 위한 관심과 응원, 함께 분노해주시고 울어주시고 저와 언니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혼자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죄송스러웠다. 이제는 더 당당하게 살아가보려한다”고 썼다. ‘장자연 사건’ 수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59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참여했고, 윤씨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에도 33만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
윤씨는 지난 12일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된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성접대 명단에 포함됐다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을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10년간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더 많은 진술을 하기 위해서였고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간의 싸움에 대비한 것”이었다며 “그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목격자이며 증인인 저는 피의자로 순식간에 탈바꿈할 것이고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쓰기도 했다.
그는 “죄인은 언니나 저나 여러분이 아니다. 우리 서로 미안하다는 말은 그만했으면 한다”며 “정작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적었다. 이어 “후원계좌는 넘치도록 이미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귀한 여러분의 열정으로 창출된 금액 액수를 떠나 받을 자격이 저에겐 없다. 아직 그 무엇도 제가 한 것이 없다. 너무나 많은 격려로 인해 저는 하루하루 더 건강하고 강인해지고 있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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