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 등장 총경, 친분은 인정·청탁은 부인

입력 2019-03-16 16:50 수정 2019-03-16 16:56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언급된 경찰이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의 친분은 인정했으나 청탁을 받은 일은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이 15일 조사에서 유 대표와의 친분관계를 인정하는 한편 골프, 식사를 함께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윤 총경은 진술에서 청탁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본청 인사담당관으로 근무하던 윤 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윤 총경은 전날 오후 조사를 마치고 나와 ‘수사를 무마해준 적 있냐’, ‘윗선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등이 포함된 카톡방에서는 지난 2016년 7월 ‘옆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카톡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란 사람은 총경급 인사”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수새대는 윤 총경에 이어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