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사살 장면까지 페북서 생중계한 뉴질랜드 테러범

입력 2019-03-16 07:44 수정 2019-03-16 07:52

뉴질랜드 도심 한복판에서 최악의 무슬림 증오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가 SNS를 통해 범행 장면을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주요 소셜미디어들은 관련 영상과 계정을 삭제했지만 복사본이 확산되면서 ‘늑장 대처’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1시40분쯤 크라이스트처치 중심가에 위치한 알누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날 이슬람교의 예배일이라 사원 내에는 약 300명의 신도가 모여 있었다. 목격자들은 예비가 시작된 지 10분 후 검은 옷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용의자가 사원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신도들을 향해 약 10분 간 총을 쐈다고 전했다.

이후 용의자는 알누르 사원에서 약 4.8㎞떨어진 린우드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해 총격을 가했다. 앞서 총격 용의자인 브렌턴 테런트는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인 ‘8chan'에 74페이지짜리 반이민 선언문을 게시하고 링크를 걸어 놓은 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 공역 생방송을 진행한다고 예고했었다.

테런트는 선언문을 통해 자신을 호주의 저소득 노동자 가정 출신의 ‘평범한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한 뒤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자신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