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면허 반납 어르신에게 10만원 지급… “고령자 사고 줄인다”

입력 2019-03-15 17:48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서울거주 70세 이상 어르신 1000명에게 서울시가 10만원의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티머니복지재단과 함께 운전 면허를 반납한 어르신에게 교통카드를 활용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선불카드를 충전한 후 5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장기미사용 충전선수금 등 티머니복지재단 기금에서 1억원을 활용해 이뤄진다.

교통카드 제공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해 면허가 실효된 서울 거주 70세 이상(194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어르신이다. 최초 1회에 한해 1인당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500매는 고령자순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500매는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자가 1000명을 넘지 않으면 전원에게 지급한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인센티브를 통한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이 교통사고 건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2013~2017년) 전체 교통사고는 2.1%가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어르신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4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역시 9.3% 감소했지만 어르신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오히려 21.2%가 증가했다.

실제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를 실시한 양천구의 경우 지난 1월 접수를 시작한 이후 두 달만에 3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당초 양천구는 연간 250명을 예상했지만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려 정책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