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한국당, 국민에게 박수받는 보수정당 의원 돼 달라”

입력 2019-03-15 17:36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바른미래당과 저에게 보내주시는 박수에 감사드린다”면서 “저희에게 박수 쳐 주시기 전에 한국당 스스로가 먼저 민주주의와 보수가 가야할 바른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진짜 박수 받는 보수정당의 의원들이 돼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나 원내대표가 “우리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이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박수를 한번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수받자고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평소의 소신이 그렇다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며 “선거제 논의는 제도의 변경을 의미한다. 제도를 바꾸는 데 주요 당사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제도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핵심에 해당하는 만큼, 대한민국의 성숙한 대의 민주주의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서는 다소 진통이 있더라도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패스트트랙이라는 수단이 오늘은 이렇게 잠시의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수로 구성된 정치연합이 나머지 구성원들의 동의없이 매 국회마다 선거의 규칙을 바꾸려든다면 어떤 논리로 그것을 막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논의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선거제도 하나만 독립적으로 논의를 해야지 민주당이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들을 협상 조건으로 열거해 놓고 동시에 처리하자고 하는 것은 정말 용납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저희에게 박수 쳐 주시기 전에 한국당 스스로가 먼저 민주주의와 보수가 가야할 바른 길이 무엇인지, 또 나경원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소속 의원님들이 가지신 소신은 무엇인지를 한번 생각해달라”며 “대한민국 국회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런 소신을 펴고, 또 그 소신에 반하지 않는 그런 의정활동을 해 달라. 그래서 국민에게 진짜 박수 받는 보수정당의 의원들이 되어 달라”고 적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밤 선거제 패스트트랙을 논의하는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안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을 냈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