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이뤄지면 한·캄보디아 경제 협력 더 커져”

입력 2019-03-15 17:08 수정 2019-03-15 17:33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한국과 캄보디아) 간 경제협력의 폭이 넓어져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 총리실(평화궁)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를 주변 4대국 이상으로 발전시키려는 신(新)남방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추진에서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적자원 개발과 경제 다각화, 고용촉진,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는 캄보디아의 4각 전략과 한국의 신방정책이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메콩강과 톤레사프강이 만나듯 캄보디아의 ‘4각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하나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4각 전략은 의자가 바로 서기 위해 4개의 다리가 필요한 것처럼 캄보디아의 지속가능한 개발·안정을 위해서는 4개 축의 전략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위해 에너지 기술 인프라 구축, 산업기술 협력 확대, 투자 확대 여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양국 3대 경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는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나라”라며 “향후 10년간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로 꼽히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가 양국 간 투자를 더욱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캄보디아가 협의한 이중과세방지협약의 조속한 협상 타결과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특별정상회의’가 한국과 캄보디아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속담 중에 ‘젓가락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모이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캄보디아와 한국이 함께한다면, 아세안 전체의 평화와 번영도 이룰 수 있다. 함께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포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현대그룹 등 총 55개 기업, 125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과 캄보디아 측 주요 부처 각료, 기업인 120여 명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이주 여성이자 한국 여자당구 챔피언인 스롱피아비 선수에 대한 후원 협약식이 특별 이벤트로 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놈펜=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