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악의 총격 참사 발생, 테러범은 인종차별주의자 추정

입력 2019-03-15 16:34 수정 2019-03-16 10:19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서 15일(현지시간)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 모스크에서 15일(현지시간) 30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사상자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나 현재까지 30명이 사망하고 40~5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심부에 있는 해글리 공원 근처의 모스크와 인근에 있는 린우드가의 모스크가 공격받았다고 전해졌다.

총격 사건은 크라이스트처치 해글리공원에 위치한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 내부에서 발생했다. 한 목격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모스크에 들어오는 것을 봤고 이후 29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사람들은 모스크에서 달아났으며, 검은 옷의 남자는 구급차가 오기 전 현장을 달아났다.

뉴질랜드 모스크에 불을 질렀던 한 테러리스트는 테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 테러 계획을 상세히 기술한 성명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테러범의 매니페스토(선언문)도 온라인에 공개됐다. 테러범은 87장에 달하는 매니페스토에서 자신을 “28세, 호주 국적의 평범한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하며 “이민자에 대한 복수”라는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 2년 전부터 이번 테러를 구상했으며, 장소 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3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줄어드는 백인 출산율과 늘어나는 이민자 출산율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는 유럽인에 대한 공격”이라며 “결국 유럽에서 완전한 인종적·문화적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

테러를 감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의 땅이 그들(이민자)의 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17년 이슬람 테러로 사망한 11세 스웨덴 소녀의 실명을 언급하며 “에바 아카룬드에 대한 복수를 위해”라고도 썼다.

“우리 민족의 존재, 그리고 백인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살해 목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슬람 사원 내 목격자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15명이 총에 맞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