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캄보디아가 15일 형사사법공조조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 총리실(평화궁)에서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는 양국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며 “형사사법공조조약 문안이 타결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약은 협정 당사국간 형사 사건에서 상호 공조를 통해 양국의 수사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기업의 자유로운 교류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캄보디아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히 타결해 캄보디아 내 한국 금융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오가고 체류하며, 양국의 거리를 가깝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는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총리님의 국가발전전략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양국이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이뤄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캄보디아는 한국의 2대 개발협력 파트너이자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측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지지도 재차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훈센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줬다”며 “앞으로도 내전을 극복해낸 캄보디아의 지혜를 나누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모두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이루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도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한·메콩 산림협력센터와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통해 진행 중인 산림과 생물 보전,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이날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3건의 양해각서(MOU), 1건의 기본약정과 1건의 차관공여계약을 맺었다. 외교부는 2019~2023년 우리 정부가 캄보디아에 제공할 한도 7억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기본약정을 맺었다. 수출입은행은 캄보디아 국립의대에 부속병원을 세우는 데 필요한 차관지원 관련 사안을 계약했다.
프놈펜=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