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 왕궁에서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30분간 환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양국이 1997년 재수교 이래 20여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문화 교류와 사람 중심의 개발협력 노력 등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하모니 국왕은 문 대통령을 환영하며 한국이 캄보디아의 경제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말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언급하며 한-아세안 양측 국민들간 이해와 우의가 한층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캄보디아의 변함 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1970년 처음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다만 1975년 캄보디아 폴 포트(크메르 루주) 집권 후 단교했다가 1997년 재수교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 앞서 시하모니 국왕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은 한국 정상으로서 10년만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의를 갖춰 진행됐다. 양국 정상 간 인사에 이어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캄보디아 독립기념탑과 시하누크 전 국왕 추모동상에 헌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캄보디아 독립기념탑은 1953년 11월 9일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1960년 건립이 완료됐다. 독립기념탑은 당시 국가수반이었던 시하누크 국왕의 지시로 앙코르와트 유적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 내외가 헌화한 시하누크 전 국왕 추모동상은 독립기념탑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시하누크 전 국왕은 외조부 시소왓 모니봉 국왕 서거 후 1941년 국왕에 올랐다. 캄보디아 정부는 시하누크 전 국왕의 서거일인 10월15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추모하고 있다.
프놈펜=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