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당시 관할 강남경찰서장 “승리·유인석 전혀 모르는 사람”

입력 2019-03-15 13:19

‘승리·정준영 단톡방’ 대화 속에 등장하는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호 정황 등이 언급됐던 시기인 2016년 당시 이들의 업소 지역을 관할했던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이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 등이 경찰조사에서 ‘승리·정준영 단톡방’에 나온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유씨는 경찰과 연예인들을 이어주는 통로로 지목된 바 있다. 이들의 대화방에는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16년 당시 강남서장이었던 정태진 경찰청 경비과장은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승리, 유인석 대표를 아느냐’는 질문에 “모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아예 처음 듣는 사람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만 답했다.

승리와 정준영, 유씨 등과 경찰 고위관계자 유착 의혹은 방정현 변호사가 제기한 바 있다. 방 변호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총장을 지칭하는 단어가 두 번 나왔다”며 “경찰팀장이라는 단어도 한 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재구성해보면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경찰과 연예인들을 이어주는 통로”라고 덧붙였다.

카톡방 멤버들은 서울 강남에서 술집을 차리고 동업한 바 있는데,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에는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오갔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는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더라’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