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복지에서 교육으로…김정숙 여사의 내조 외교 변천사

입력 2019-03-15 12:46 수정 2019-03-15 16:44

김정숙 여사의 내조외교 분야가 문화, 복지에서 교육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부는 한류열풍과 한글을 결합한 교육 외교로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관계를 보다 가깝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이번 아세안 순방 일정 내내 교육현장 방문에 집중했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스리푸트리 과학중등학교를 찾아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해당 학교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10개 학교 중 하나다. 1~3학년 69명의 학생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공부 열심히 하면 여러분 커다란 쓰임이 있을 거다. 한국, 말레이시아 두 나라에 좋은 것이라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말레이시아가 어떠세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남편(문재인 대통령)이 은퇴하고 나오면 꼭 말레이시아에 와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할 것”이라며 “그동안 (대통령 순방 지로) 미국, 유럽 등 멀리 갔다. 은퇴하면 가까운 나라, 따뜻한 나라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브루나이에 머물던 11일에도 브루나이국립대(UBD)를 찾아 한국어 수업을 하는 교실을 방문했다. 13일엔 말레이시아의 국제한국학교를 찾아 유치원·초등학교급 교직원과 교민 자녀들을 격려했다.

그동안 김 여사는 해외순방 당시 문화와 복지, 의료 현장을 주로 방문했다. 어린이 병원을 찾아 격려하고, 여성 단체 등도 만났다. 그러던 김 여사는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문 대통령의 외교를 내조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국제한국학교 등을 찾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김 여사는 순방을 앞두고 해당 국가에서 온 유학생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해당 국가 측에서 사의를 표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의 이번 순방 테마는 한류와 교육”이라며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아세안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놈펜=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