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거래소를 15일 오전에 다시 압수수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하락했다.
법조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오전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바이오 상장 관련 자료와 컴퓨터를 확보하고 있다. 특수2부는 지난 14일 오후 5시 한국거래소, 삼성물산·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한국거래소는 2016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던 삼성바이오의 유가증권 상장요건을 완화해 특혜를 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 11월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현재 매출·이익이 미흡해도 미래 가치가 큰 우량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낮췄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상장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상장 추진이 분식회계의 동기가 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는 또 한 번의 풍파를 맞게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4일 삼성바이오가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해 4조5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냈다. 삼성바이오의 거래는 그 이튿날부터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지난해 12월 10일 기업심의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는 기심위에서 가까스로 상장폐지의 위기를 넘겨 이튿날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재개된 장에서 출발한 가격은 33만4500원이었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지난 1월 21일 한때 41만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특혜 의혹으로 가격은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9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35만6000원)보다 1만4500원(4.07%) 떨어진 3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