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시범경기의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19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1987년과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992년 롯데 자이언츠, 1998년 현대 유니콘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2007년 SK 와이번스까지 총 5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준플레이오프가 부활한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도 14번 중 9번인 64.3%에 달한다.
10개 구단이 시범경기 3게임을 치르는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한 팀은 2팀이다. KT 위즈는 삼성에 2패, KIA에 1패를 당하며 3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KIA와는 1패 1무, 한화 이글스와는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3승으로 시범경기 출발이 좋고, KIA가 2승 1무로 뒤를 잇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NC 다이노스가 2승 1패, 두산과 롯데가 1승 2패를 하고 있다.
승패보다는 경기력이 더욱 중요한 시범경기다. SK의 팀타율은 0.165로 가장 낮다. 롯데가 0.212, KT 0.240, 두산 0.243, KIA 0.260, 키움 0.267을 기록하고 있다. 3할대 팀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한화 0.316, 삼성 0.312, LG 0.306등 3팀이다.
삼성과 KT가 4개로 팀 홈런이 가장 많고, 두산과 LG, NC가 1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의 경우 KT가 26개로 가장 많았고, 한화가 15개로 유일하게 10개 대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의 경우 삼성이 34개로 가장 많이 때려냈지만 SK는 15개로, 롯데 18개와 함께 하위권에 처져 있다.
투수력을 살펴보자.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0.22로 독보적으로 나쁘다. 한화 2.33과 SK 2.52와 비교된다. KIA는 3.00, NC도 3.3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피안타도 KT가 40개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KIA는 15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피홈런도 KT가 5개로 가장 많았다. SK와 두산, 한화는 1개씩만을 허용했다. 볼넷의 경우 두산이 19개를 허용했다. 반면 SK와 롯데 6개, NC 7개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