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검찰, ‘별장 변태 성접대 의혹’ 김학의 소환 조사

입력 2019-03-15 05:01 수정 2019-03-15 06:26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김 전 차관을 직접 불러서 조사한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을 15일 오후 3시 조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14일 밝혔다.

실제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경찰수사 과정에서 소환 조사에 불응한 바 있어 이번에도 출석 요구에 응할지 불투명하다. 이후 검찰에서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과거사위는 오는 3월 말 종료된다.

이른바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은 2013년 속옷 차림의 남성이 한 여성과 노래를 부르다 성관계하는 동영상이 폭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 속 남성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으로 지목됐다. 김 차관에게 성접대를 한 인물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였다. 윤씨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골짜기에 별장 5~6개동을 짓고, 사회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 골짜기 전체를 ‘성접대 근거지’로 삼은 것이다.

피해 여성의 진술서. PD수첩 캡쳐


별장에 들른 여성들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지난해 4월 방영된 MBC PD수첩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편에 따르면, 배우 출신으로 연예기획사를 운영했던 A씨는 “윤중천씨가 별장이 좋다고 자랑을 해서 갔는데 성폭행을 했고 영상을 찍었다”며 “김학의 전 차관도 저를 성폭행하려고 했지만 거부하자 욕을 엄청나게 하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네일 아티스트 C씨는 진술서에 “김학의와 윤중천이 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성행위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다시 또 울면서 박차고 나갔다”고 썼다.

당시 검찰은 ‘봐주기 수사’ 논란에도 성접대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사실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 재조사를 법무부와 검찰에 권고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재조사 과정에서도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피해 여성들은 “담당 검사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유리하도록 수사를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대검 진상조사단은 현직 검사들의 외압 논란을 폭로했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대검 진상조사단이 지난 4일 윤씨가 사용하던 저장매체 등에서 발견된 동영상과 사진 파일 약 3만건을 경찰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빠뜨린 정황을 발견하면서 수사에는 다시 속도가 붙였다. 경찰은 “혐의와 무관한 증거를 뺀 나머지는 검찰에 송치했다”고 반박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