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100회’ 군(軍)간부 3명 한 부대 근무 화제

입력 2019-03-14 15:14
육군 제2공병여단 선공대대에 근무하는 군간부 3명이 모두 헌혈 100회 유공으로 적십자 유공장 명예장을 받아 화제다. 왼쪽부터 박민규 대위, 김혁년 중령, 최동식 상사. 육군 제2공병여단 제공

헌혈 100회 유공으로 적십자 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군(軍)간부 3명이 한 부대에서 근무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에 주둔하는 육군 제2공병여단 선공대대 김혁년 중령(42)과 박민규 대위(30), 최동식 상사(46).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횟수에 따라 30회 은장, 50회 금장, 100회 명예장, 200회 명예대장, 300회 최고 명예대장 등 헌혈 유공장을 수여한다.

이들은 계급과 직책이 모두 다르지만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삼십 년 동안 꾸준히 헌혈해 온 ‘헌혈 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공대대장 김 중령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나라가 혈액을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헌혈 횟수는 144회다. 결혼 후에는 아내까지 헌혈에 동참해 이들 부부의 헌혈 횟수를 모두 합하면 192회에 이른다.

작전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 대위는 고등학교 때 투병 중인 친구의 부모님을 돕기 위해 헌혈을 시작해 지난해 헌혈 100회를 달성해 적십자 명예장을 받았다. 정비소대장 최 상사 또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해 지난해 100회를 달성하고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세 간부의 헌혈 횟수는 모두 300회가 넘지만, 현재 이들 손에 남아 있는 헌혈증은 20여장이 전부다. 투병 중인 친구의 부모님을 위해, 함께 근무한 전우와 그의 아픈 가족들을 위해, 혈액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아들을 돕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낌없이 기증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는 금전적인 부자는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일부를 나누겠다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라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헌혈을 통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