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호스 연결해 기름 23만ℓ ‘꿀꺽’…기름 절도 일당 검거

입력 2019-03-14 15:10
충남과 경기지역을 돌며 기름을 훔친 A씨(60) 일당이 송유관에 연결한 도유시설.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송유관에서 23만ℓ에 달하는 기름을 훔쳐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로 A씨(60) 등 1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충남·경기 지역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 휘발유와 경유 등 3억3700만원 상당의 기름 23만6000여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책인 A씨를 중심으로 조직 당 5~6명으로 3개조직을 만들고 범행을 저질렀다. 각 조직은 3~4곳에 도유시설을 설치해 기름을 훔치다가 단속이 들어오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 등 5명은 도피생활을 하는 중에도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름을 훔치는 대담함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일에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 상가 인근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던 중 화재가 발생, 소방추산 19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송유관 사고는 인명피해와 환경훼손 등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를 단호히 대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