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14일 “(김 후보자가)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본다”며 “문제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 후보자가 학자 시절 인터뷰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했던 발언들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이던 2015년 3월 해병대를 찾은 것에 대해서 “군복을 입고 쇼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민주당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과거 새누리당 경력을 지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후보자가 북한에 편향된 듯한 발언을 했던 점을 문제 삼는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두고 ‘우발적 사건’이라고 한 것, 북한의 사과 없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등이다.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고, 페이스북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접근과 해킹 우려가 있어 계정을 일시 비활성화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또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정치 비평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국회 외통위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해 “장관직에 적합한 자질과 철학을 가진 인사”라며 “문제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외통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전문성과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청문회 과정에서 자세하게 살펴봐야겠지만, 지극히 일부 이야기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통위원도 “과거 발언들은 공직자가 아니라 학자 신분일 때 한 것이라고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도 “(김 후보자가)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한 점에 대한 사과를 다 하지 않았느냐”며 “청문회도 무리 없이 잘 통과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통위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신재희 김성훈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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