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하다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해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5%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공개한 3월 2주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97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3월 1주차 주간집계 대비 1.3%포인트 내린 45.0%(매우 잘함 23.3%, 잘하는 편 21.7%)로 3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포인트 오른 32.3%로 4주 연속 상승했다. 민주당은 지난주와 동률인 37.2%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경우 ‘5·18 망언’ 논란이 거셌던 2월 2주차(25.2%) 이후 1개월 만에 7.1%포인트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지율 1위인 민주당과도 격차도 5%포인트 이내의 한 자릿수로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지지층 결집의 구심력으로 작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또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면서 대정부 공세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당 지지율은 11일에는 30.8%를 기록했다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한 이튿날(13일) 32.4%로 상승했다. 특히 보수층 지지율은 11일 58.7%에서 13일 69.5%로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은 37.2%로 지난주와 같았다. 11일 34.3%로 하락했다가 13일 38.5%까지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나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은 전주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6.7%로 약세를 보였고, 바른미래당 역시 전주 대비 0.5%포인트 내려간 5.7%로 2주째 하락하며 5%대로 떨어졌다.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떨어진 1.9%로 3주째 약세를 나타내며 창당 후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한편 선거제·검찰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 ‘여야 정쟁으로 막혀 있는 개혁법안의 신속처리를 위해 찬성한다’는 찬성 응답이 50.3%로, ‘여야 합의와 법안 심의 절차를 거치지 못하므로 반대한다’는 반대 응답(30.8%)보다 높았다. 각종 개혁과제의 장기간 지연으로 여야 4당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한국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찬성 여론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한 가운데, 특히 민주당·정의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는 찬성이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에서는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연 인턴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