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준영, 마약 개연성 있어 검사할 것”… 징역 최대 7년 가능?

입력 2019-03-14 10:18 수정 2019-03-14 10:58
뉴시스

가수 정준영이 불법촬영·유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어두운 색 정장을 입고 긴 머리를 묶은 채 등장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천천히 청사로 들어선 그는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심려 끼친 점 죄송하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정준영은 유명 연예인이 다수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다. 그는 불법촬영물을 직접 찍어서 뿌렸다. 피해 여성은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팅방 구성원들이 여성을 품평하고 조롱하는 대화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정준영과 김모씨의 대화를 살펴보면 2015년 말 정준영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자랑했고, 김씨가 “영상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준영이 곧바로 3초 분량의 성관계 영상을 올렸다. 이들 대화방에서 성범죄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자행됐다. 이들에게 여성과의 성관계를 불법촬영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당연한 듯 보였다.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대목도 포착됐다. 정준영을 비롯한 채팅방 멤버들은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정준영은 지인에게 “상가에서 관계했다. 난 쓰레기야ㅋㅋㅋㅋㅋ”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지인은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요”라며 동조했다.

이후 정준영은 13일 새벽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그는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면서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