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가해 의혹자가 우쭐대기는…” 표창원, 나경원 비판

입력 2019-03-14 09:28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비난의 각을 세웠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판사 남편을 이용한 사법 가해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친박 환호에 우쭐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의원(왼쪽)과 나경원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및 뉴시스

표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판의 자유를 빙자해 국회를 막말로 오염시킨 나경원, (판사 남편 이용한 사법 가해 의혹에) 변명 말고 친박 환호에 우쭐 말고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을 담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첨부했다.

기사는 2012년 2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나 원내대표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2011년 10월 25일 ‘나꼼수’ 방송에서 김 부장판사가 자신의 아내인 나 원내대표와 관련된 피고소인 김모씨를 기소해달라고 검찰에 청탁전화를 했다고 폭로했다.

표창원 페이스북 캡처

김씨는 ‘나경원은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다. 친일파’ 등의 비방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나 원내대표측으로부터 2005년 말 명예훼손으로 고발 당했다.

나꼼수는 김씨가 2006년 11월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판결이 모두 초고속으로 진행됐고 1,2심 판사 모두 김 판사의 동료였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판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후 김어준 총수는 “박 검사는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사실상 검사생활이 끝났다”면서 시민들이 박 검사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즉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판사 남편을 이용해 사법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정작 국회를 막말로 오염시켜놓고는 어찌 이를 비판하는 다른 의원들을 공격하느냐는 것이다.

표 의원의 글에는 하루 만에 좋아요 800여개가 붙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