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말레이 총리, “한국 경제발전 경험 전수 기대한다”

입력 2019-03-13 18:48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한·말레이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에서 국산 자동차 1호 포니를 언급하며 “한국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푸트라자야 총리 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 한국의 경제 개발의 시초가 자동차 포니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오늘날 한국의 발전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도 자동차 산업, 자동차 생산을 통해서 개발을 시작하는데 한국에 비하면 저희는 조금 더 분발해야 될 것 같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서 더 많은 한국의 기술들을 저희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동방정책을 통해 한국에 유학생들을 보내고, IT 분야와 공학 분야 등에서 신기술을 더욱 더 습득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을 적극적으로 롤모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내년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여러 국제회의를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여러 가지 현안에 있어서 굉장히 유사한 시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 이후 4개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함으로써 양국 간 교역을 증진하고, 또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그런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총리는 “앞으로 또한 남북관계가 보다 더욱 더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북미 간에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구축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북한이 아세안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마하티르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의 평화 정착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말레이시아 FTA(자유무역협정)를 포함해 양국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하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쿠알라룸푸르=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