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지명…6년만의 기회’ 30살 백승민, 5타점 전체 1위

입력 2019-03-13 17:54

백승민(29)은 영남대를 졸업한 2014년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 9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말그대로 턱걸이다. 그러나 육성 선수로 전환돼 기나긴 2군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7년 7월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기회가 찾아왔다. 6월 2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처음 기용됐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였다. 다음날 두산 베어스전에선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9월 4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4경기를 1군에서 뛰었다. 31타수 8안타, 타율 0.258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볼넷은 1개를 얻어냈지만 삼진은 9개나 됐다.

백승민은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1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0이던 2회 말 1사 1, 2루상황에서 KT 선발투수 금민철을 상대로 우익 선상으로 2루타를 뽑아내며 2타점을 올렸다. 또 6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선 2루타를 때려내며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범경기에서 4타수 3안타, 타율 0.750을 기록하고 있다. 5타점, 2득점을 올렸다. 볼넷은 1개를 얻어냈지만 삼진은 당하지 않았다. 5타점은 시범경기 1위 기록이다.

한국 나이로 벌써 30세다. 삼성 1루수에는 다린 러프가 버티고 있고, 백업 멤버도 많다. 백승민이 아직 파고들기엔 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2군에서 준비해온 만큼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린다면, 1군 진입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