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결국은 북미가 재협상을 통해 북핵문제 타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14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직자 평화통일교육’에 연사로 나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강연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평북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북이 동창리 로켓을 발사한다면 치명적이고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북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2월 대선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민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대외적 성과는 북핵 해결뿐”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고 결국 재협상을 통해 타결을 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발표한 것과 최근 CNN이 “트럼프 대통령이 북 비핵화를 위해 100%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협상 국면이 다시 열리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시설 폐기와 관련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이 ‘선 폐기’로 나서서 몇몇 핵 시설을 폐기하고 미국 전문가들 불러서 검증하는 과감한 행동을 통해 상황을 변화시키면 우리도 미국과 얘기하기 좋아질 것”이고 “북한이 올바른 행동을 먼저 보여주면 미국 내에서 여론이 일어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서울에 왔는데 개성공단도 안 되고 금강산관광도 안 된다면 답방 명분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경색국면에서 서울에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핵도 가지고 경제도 살리려는 게 아니냐?’는 청중 질문을 받고 “우리 정부는 북이 경제발전과 핵무장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는 걸 분명히 밝혔다”면서 “북한도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