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말레이시아 ‘번외외교’

입력 2019-03-13 17:14 수정 2019-03-13 17:2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3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인 시티 하스마 하지 모하마드 알리 여사와 만나 ‘번외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이하 현지시간)부터 40여분간 푸트라자야 총리 관저에서 시티 하스마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직접 영접에 나선 시티 하스마 여사에게 김 여사는 “이렇게 뵙게 돼 정말 반갑다. 따님은 잘 지내는가”라고 물었다. 하스마 여사는 “제게 딸이 두 명이 있는데 어떤 딸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화답했다.

어어진 환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시티 하스마 여사가 의사로 근무하는 동안 아동 및 여성 보건과 장애인 복지에 힘써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김 여사는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는 여사님의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여사님을 롤모델로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스마 여사는 “한국인 의사들의 도움이 컸다”고 화답했다. 그는 “당시 결핵과 말라리아 등 무서운 질병이 창궐하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의사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말레이시아의 보건의료 체계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금도 그때 함께 일한 한국인 의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정부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교류가 지속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특히 이러한 자리가 여성 경제인들이 인적 네트워킹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순방 직전 말레이시아 유학생을 청와대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하스마 여사는 “타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늘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그들이 한국인의 성실성과 뛰어난 기술을 배워 말레이시아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외에도 공통관심사인 음악, 여성들의 사회 진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환담에는 말레이시아 측에서 제니퍼 에일린 존기지 데럴 국제통상산업부 장관 부인, 샴시다 타하린 아즈민 경제부 장관 부인, 노르린 샴술 바리 사이푸딘 외교부 장관 부인, 로하야티 함자 아쉬리 주한말레이시아대사 부인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장미숙 주말레이시아 대사 부인,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이 배석했다.

쿠알라룸푸르=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