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타 등 280억 입시 비리…미국판 ‘스카이 캐슬’ 스케일

입력 2019-03-13 16:45

할리우드 스타와 기업체 CEO 등 미국 상류층이 연루된 초대형 입시 비리가 적발됐다. 스탠퍼드, 예일, 조지타운, UCLA 등 명문대들이 돈을 받고 유명인사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대거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8년간 오간 뒷돈의 규모는 무려 2500만 달러(약 280억원)였다. 미 언론들은 연방검찰이 적발한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입시비리라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앤드루 렐링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조지프 보나보론타 보스턴 지부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작전명 ‘바서티 블루스 오퍼레이션’으로 명명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작전명은 대학운동선수를 지칭한 것이다.

연루자들은 학부모 33명과 대학코치 9명 등 50여명이다. 돈을 건넨 학부모 중에는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했던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의 로리 러프린이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뉴욕 소재 로펌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 소재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기업체 CEO들도 다수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라지&커리어 네트워크 대표인 윌리엄 싱어가 학부모와 대학 운동부 코치 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입시 비리가 드러난 대학들은 코치들을 해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앤드루 렐링 검사는 “기소된 부모들은 부와 특권을 자녀들의 부정입학에 이용했다”며 “이번 사건은 엘리트 대학과 부유층이 결탁한 입시 비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