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않은 김세현의 블론세이브’ 기량보단 멘탈 터닝포인트 절실

입력 2019-03-13 16:28

KIA 타이거즈는 13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말 황윤호와 최원준의 안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7회 초 SK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3-2로 추격당했다.

그리고 9회 초 KIA 내세운 카드는 마무리 투수 후보 중 한 명인 김세현(32)이었다. 첫 타자는 2번 타자 고종욱이었다.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3번 타자 박정권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번 타자 배영섭 타석에서 초구에 고종욱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6구 승부에선 배영섭에겐 볼넷을, 고종욱에겐 3루 도루를 허용했다. 결국, 허도환의 3루 땅볼 때 득점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다. 다행히 마지막 타자 강승호는 5구 승부 끝에 삼진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세현은 5타자를 상대하며 23개의 공을 던졌다. 1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은 2개나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기록됐다.

김세현은 지난달 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 조처된 바 있다. 실전을 뛸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징계성이 강했다. 귀국 뒤 함평 2군 훈련장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세현은 2017년 KIA의 마무리 투수 부재 해결을 위해 트레이드돼왔다. 그해 1승 5패 18세이브 7홀드를 올렸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세이브 1홀드를 올리며 KIA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 4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4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75나 됐다. 마무리 자리도 윤석민에게 내줘야 했다.

김세현은 올 시즌을 제대로 마친다면 FA가 된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투구로는 1군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KIA로서도 또 다른 마무리 후보인 김윤동도 상태가 좋지 않기에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세현의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기에 멘탈 측면에서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