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영입 역사를 보면 ‘흑역사’에 가깝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동시 10승 거둔 경우는 3차례이며, 두 명 중 한 명도 10승을 거두지 못한 시즌이 부지기수다.
1998년 베이커는 26게임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파라는 7승에 머물렀다. 두 외국인 투수가 22승을 합작했으니 어느 정도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01년 갈베스가 10승, 리베라 6승에 머물렀다.
이후 외국인 10승 투수를 구경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2005년 바르가스가 10승 명맥을 이어갔다. 물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하리칼라는 3승에 그쳤다.
2006년 마침내 삼성에도 외국인 원투펀치가 등장했다. 하리칼라가 12승, 브라운이 11승을 거뒀다. 23승을 합작했다. 2007년에는 브라운은 12승을 거뒀지만, 교체 외국인 투수까지 10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2012년에야 10승 외국인 투수가 등장했다. 탈보트가 14승, 고든이 11승을 거뒀다. 삼성 외국인 투수 합작 최다승인 25승을 합작했다. 2014년에는 벤덴헐크가 혼자서 13승을 챙겼다. 2015년에는 피가로가 13승, 클로이드가 11승을 올리며 24승을 만들어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0승 외국인 투수를 구경할 수 없었다. 지난해 아델만 8승, 보니야 7승이 그나마 최근 성적 중 가장 좋다.
올해는 삼성의 기대는 크다. 저스틴 헤일리는 13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147㎞까지 구속도 나왔다. 덱 맥과이어도 스프링캠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두 외국인 투수가 4년만에 동시 10승 투수에 올라서며 삼성 외국인 투수 흑역사를 끊어낼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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