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상습폭행 혐의로 13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예정돼 있던 마커그룹 송명빈(50) 대표가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송 대표의 집 안에는 빈 소주병과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난 죽음으로 억울함을 항의한다”는 등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커그룹 직원 A씨는 송 대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며 지난해 11월 그를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경찰은 송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두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했다. 지난 11일에는 검찰이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공갈·상습협박·강요 등 혐의로 송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6일 경찰에 출석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양경석 전 마커그룹 대표가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감추려고 했다. 자신의 불법을 감추기 위해 내가 저지른 폭행·폭언 자료를 수집하는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며 “여태껏 회사를 지키기 위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그럴 수 없는 상황이기에 모든 진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