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6% 상반기 채용 계획 못 세워

입력 2019-03-13 15:09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46%(126개사)가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기업은 7.1%에 그쳤지만, 채용을 줄이는 곳은 12.8%, 한 명도 뽑지 않는 곳은 7.1%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0.7%),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57.5%, 해외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6.5%였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 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등을 꼽았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면서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