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2차전서 또 경기 뒤집은 ‘챔스 장인’ 유벤투스

입력 2019-03-13 11:15
해트트릭을 기록한 '챔스의 신' 호날두. AP뉴시스

유벤투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16강 2차전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유벤투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대0(총합 점수 3대2)으로 꺾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벤투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해트트릭에 성공하며 ‘챔스의 신’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키엘리니와 보누치가 버티는 수비라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진을 꽁꽁 묶으며 ‘카테나치오(이탈리아어로 빗장이라는 뜻)’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도 유벤투스는 16강 2차전에서 경기를 뒤집고 8강에 진출했다. 2017-2018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유벤투스는 토트넘 홋스퍼와 치른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토트넘이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넣었기 때문에 유벤투스는 3골 이상 득점해 비기거나 승리를 거두어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0.94골을 실점한 토트넘의 ‘짠물 수비’를 생각하면 유벤투스의 8강 진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전반전 토트넘의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자 유벤투스의 패색은 더욱 짙었다. 웸블리에 모인 8만 4000명 관중은 토트넘의 8강 진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후반 15분 선수교체를 단행한 뒤부터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전술 변화는 딱 들어맞았다. 유벤투스의 곤살로 이과인과 파울로 디발라가 2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선수들은 끈질긴 투지와 조직력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냈다. 결국 유벤투스는 총합 점수 4대3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더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유벤투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치른 16강 1차전에서 0대2로 패배했다. 2차전에서 3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실점을 17점밖에 하지 않았다. 라리가에서 유일한 ‘10점대 실점’ 팀이다. 축구 팬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조직력을 생각하면 아무리 유벤투스라도 3골 차 이상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16강 2차전에서 또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도 팀원들의 끈끈함과 높은 팀 스피릿 덕분에 가능했다.

이번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챔스 장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에는 과연 우승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은 유벤투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