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정면돌파 “홍영표 윤리위 제소 곧 결정하겠다”

입력 2019-03-13 09:59 수정 2019-03-13 10:14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문제 삼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당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중진회의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논의 했다. 최종 결정은 의원총회 이후에 하겠다”며 “민주당의 적반하장, 견강부회적 윤리위 제소는 국민에 대한 제소고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선 회의에서 한선교 사무총장은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을 제일 먼저 방해한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 원내대표는 독선과 오만의 민낯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조차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 결정은 한마디로 견강부회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격을 위해서 대통령의 품격을 얘기했는데, 이를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야당 원대를 제소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제소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어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당 의원들이 보인 반응들은 좌파 전체주의와 같았다. 전체주의가 극심해질 때 보여지는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언동들이 어제 그대로 나타났다”고 일갈했다.

중진 의원들도 나 원내대표를 엄호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은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께서 ‘권력자를 비판함으로써 국민들이 불만을 해소할 수 있고 위안이 된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며 “민주당이 이 말을 되돌아보고 자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재철 의원은 “민주당이 집단 마비 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했고,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 하려다가 여당다운 모습은 못보이고 추태만 보였다”고 비꼬았다.

홍문종 의원은 “북한 지도자를 자꾸 만나더니, 북한을 점점 닮아간다”며 “어제 의사당의 여당 의원들의 모습은 마치 북한 존엄을 모시는 것과 같았다”고 거들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