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토종선발 전력 우승권과 거리’ 두산·SK 5선발까지 강력

입력 2019-03-13 09:55 수정 2019-03-13 11:31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4이닝을 던졌다. 1안타, 2삼진 무실점 호투였다. SK엔 김광현만 있는 게 아니다. 문승원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SK의 힘은 바로 여기 토종 선발진에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차치하고라도 지난해 11승의 김광현, 14승의 박종훈, 8승의 문승원이 건재하다. 토종 선발진이 탄탄하기에 우승을 내다볼 수 있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선발진도 마찬가지다. 장원준은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을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막았다. 물론 무실점이었다. 그런데 장원준은 5선발 후보다. 지난해 15승의 이용찬과 10승의 이영하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유희관도 5선발 후보군에 있을 만큼 토종 선발진의 힘이 가장 막강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도 12일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2이닝을 1점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내주며 1실점 했다. 아직 준비 과정인 만큼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양현종 뒤를 받쳐줄 토종 선발진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한승혁은 부상으로 이탈했고, 윤석민도 마찬가지다. 임기영과 임기준에는 물음표가 찍혀 있다. 토종 선발진 구축이 어려운 만큼 우승 후보군으로 꼽히지 않는다.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키움 히어로즈도 냉정히 따져볼 때 토종 선발진이 탄탄하지 않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최원태가 토종 선발진의 중심이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안우진에다 김선기 김동준 이승호 등이 선발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지만, 두산이나 SK와 비교해 약해 보이는 현실이다. 선발 투수진만 놓고 보면 우승권 전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는 양창섭이 빠지긴 했지만, 최충연과 백정현 등이 남아 있어 그럭저럭 선발진 구성을 꾸릴 수는 있다.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하긴 했지만, 윤성환도 쓰임새가 있을 듯하다. LG 트윈스도 기존 토종 1선발 차우찬에다 임찬규까지 있기에 어느 정도 선발 싸움은 가능하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김원중이 토종 제1선발을 맡아야 할 만큼 선발 투수진 걱정이 앞선다. 한화 이글스에는 젊은 선수들을 선발진에 전진 배치하는 상황이다. 최약체 투수진으로 꼽힌다. KT 위즈에는 새로 합류한 이대은과 지난해 8승의 금민철에 기대를 걸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선 기존 이재학과 구창모 등의 멤버로 올 시즌을 맞는다. 이들 팀은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 구축이 어렵기에 힘겨운 페넌트레이스가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