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동영상에 직접 해명한 지코 “사적 연락 오래됐다”

입력 2019-03-13 05:12



래퍼 지코가 이른바 정준영의 동영상 사건으로 네티즌 입방아에 오르자 “이번 사건과 일절 관련이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소문을 퍼트리는 일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코는 1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에서 전날 여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3년 전 방송 출연 영상을 언급했다. 지코는 2016년 2월 MBC 라디오스타에 가수 정준영과 출연해 정준영의 ‘황금폰’에 대해 얘기했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휴대전화가 따로 있고, 그곳에는 여성의 전화번호가 엄청나게 저장돼 있다고 지코가 당시 설명했다. 이런 폭로에 정준영은 지코 역시 그 휴대전화를 꼼꼼히 본다고 말해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정준영이 남성 연예인 등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창에서 자신이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지코가 말한 ‘황금폰’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3년 전 이 영상은 갑작스럽게 재생수 순위권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코는 자신이 언급한 황금폰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제가 방송에서 언급한 휴대폰 관련 일화는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며 “해당 휴대전화기를 통해 제가 본 건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지도 오래된 상황”이라며 정준영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섣부른 추측은 삼가주시고, 악의적인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른바 정준영 동영상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연예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명을 하면서 정준영과 선을 긋고 있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용준형은 11일 저녁 인스타그램에 “보도된 내용에 제가 이번 사건에 동참했거나 혹은 연루돼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돼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됐다.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돼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현과 씨앤블루(CNBLUE) 이종현도 사건 초기부터 이름이 거론되자 두 그룹의 소속사 FNC는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연예인들(승리·정준영)과 친분이 있지만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온라인에 유포되는 악성 루머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도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12일 저녁 귀국한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단체 모바일 채팅창에 공유하는 등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사과문을 공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