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기습 사과문 “모든 죄 인정, 다 내려놓겠다” [전문]

입력 2019-03-13 02:48 수정 2019-03-13 03:43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이 해외일정을 중단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단체 모바일 채팅방에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사과문을 공개했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소속사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 정준영은 12일 귀국해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저는 동의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했다.

또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된 영상 속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정준영은 현재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그는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며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처벌 또한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정준영을 성관계 불법 촬영 및 모바일 메신저 공유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이에 정준영은 미국에서 진행하던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중단하고 12일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준영의 소환은 14일 오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문제의 단체 채팅방에 포함된 다른 피의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요 인물 모두를 입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다음은 정준영 공식입장 전문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저 정준영은 오늘 3월 12일 귀국하여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립니다.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께,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정준영 올림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