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발견된 롤스로이스 팬텀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리무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렉서스 LX570 등 고급 승용차가 사치품 금수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X570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호위차량으로 다수 식별된 바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결의 2094호를 채택하면서 ‘고급 자동차’를 대북 반입 금지 사치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결의 채택 이후에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고가의 수입 승용차가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대부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 승용차로 추정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7월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로 추정되는 차량을 노출했다. 이 차량은 결의 2094호 채택 이후인 2014년부터 생산된 모델이어서 합법적인 방식으로는 북한 반입이 불가능하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초에도 김 위원장이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날 당시 영국제 최고급 승용차 롤스로이스 팬텀을 이용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방탄 경호단’이 탑승하는 대형 SUV 렉서스 LX570 역시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9월 군 산하 농장을 방문할 당시 영국제 고급 SUV인 레인지로버를 이용하는 등 고급 수입차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해외 방문 때는 비교적 구형인 메르세데스-벤츠 풀만 가드를 애용하고 있다. 풀만 가드는 다른 차량과 달리 방탄 기능을 대폭 강화한 특수 차량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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