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나경원 ‘김정은 수석 대변인’ 발언은 국민에 대한 모독”

입력 2019-03-12 15:51 수정 2019-03-12 16:04
뉴시스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더 이상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한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맞섰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며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며 한국당 측의 사죄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은 부끄럽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발언해 현장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가진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가원수 모독죄’를 언급하며 “당에서는 즉각 법률 검토를 해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분개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고함과 야유, 발언석까지 나와 이어진 연설 방해는 의회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생생한 현장이었다”고 맞받아쳤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