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아세안 3개국 순방 첫 방문지인 브루나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떠나며 “브루나이는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들 사이의 든든한 우방이 돼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3분(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루나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국민들과 볼키아 국왕께서 순방 내내 세심하게 환대했고,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곳곳의 우거진 숲, 장엄한 석양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브루나이는 보루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인구 40만이 조금 넘는 이슬람왕국이고, 작은 나라지만 국민소득이 3만달러 가까이 되며 국민들은 소박하다. 우리와는 1984년부터 외교관계를 맺고 오랫동안 에너지 협력을 이어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대림산업이 건설 중인 템부롱 대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는 자원부국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비전 2035를 추진중에 있다. 그 일환으로 브루나이 동서를 잇는 템부롱 대교를 건설중이다”라며 “우리 기업이 건설에 참여해 비전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의 보물로 불리는 브루나이가 우리와 함께 발전하면서 영원히 아름답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하싸날 볼키아 국왕이 2014년 싱가포르 렉쳐에서 언급한 ‘사람 중심의 아세안’ 비전에 공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도 사람 중심의 평화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을 핵심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며 “신남방정책이 브루나이의 장기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5와 조화롭게 추진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상생공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양국간 직항노선 증편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12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동포간담회를 갖는 등 순방 일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브루나이·말레이시아=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