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 때문에 사교육 받았다… 지난해 사교육비 역대 최고

입력 2019-03-12 15:10 수정 2019-03-12 15:56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교육비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영어와 수학 때문이었다.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사교육 양극화도 심화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고 1년 전 역대 최고치였던 27만2000원보다 7.0%(1만9000원) 증가한 것이다.

전체학생이란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수치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만 따지게 되면 이보다 10만8000원 많은 39만9000원이다. 이 역시 전년보다 4.6% 늘었다.


전체학생 사교육비를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은 직전 해보다 3.7% 증가한 26만3000원이고 중학은 31만2000원(7.1%), 고등은 32만1000원(12.8%)이었다.

사교육비 총액(명목)은 19조5000억원이다. 사교육 열풍이 이어지던 2011년까지 20조원을 넘었던 사교육비는 2012년부턴 19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학생 중 돈을 주고 사교육을 받는 비율인 참여율도 1.7%포인트 늘어난 72.8%였다. 10명 중 7명은 유료 사교육을 받는다는 의미다. 사교육 참여시간도 0.1시간 늘어난 6.2시간이었다.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교과는 영어와 수학이었다. 영어는 전년보다 7.2% 늘어난 8만5000원, 수학은 5.5% 증가한 8만3000원이었다. 사교육을 하는 이유로 보충수업을 49.0%로 가장 많이 꼽았고 선행학습(21.3%), 진학준비(17.5%)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비 지출도 차이가 있었다. 월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원을 넘었지만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월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