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12일 밝힌 정규시즌 목표 관중은 878만 488명이다. 경기당 평균 1만2195명이다. 역대 최다 관중이 몰렸던 2017년 840만688명보다 4.5% 증가한 목표치다. 당시 경기당 평균 1만1668명이었다.
LG 트윈스의 목표 관중이 가장 많다. 120만명이다. 지난해 110만8677명의 관중을 모았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1만2066명의 관중을 끌어들였다. 올해는 115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11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를 노린다.
지난해 103만7211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던 SK 와이번스는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목표로 정했다. 전통적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 역시 2017년 이후 2년 만에 홈 관중을 1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엔 90만1634명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는 90만명의 관중을 모으기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성적이 5위에 그치면서 86만1729명의 관중을 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해 75만2310명의 관중을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는 78만명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지난해 탈꼴찌에 성공한 KT위즈는 66만8559명의 관중을 모은 바 있다. 올해는 75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45만4574명에 불과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54만5488명으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최대 관심사는 창원NC파크에서 팬들을 맞이하는 NC 다이노스다. 지난해엔 44만2872명으로 10개 구단 중 관중이 가장 적었다. 올해 목표치는 72만명이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게 된다면 4년 연속 800만 관중 시대가 열리게 된다. 프로야구 개막 원년인 1982년 143만여명으로 시작해 어느덧 9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점이 여럿 있다. 지난해 냉정히 따져 3.9%의 관중이 감소했다. 특히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병역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감소 폭이 커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영향도 무시할 순 없었지만, 야구계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에 870여만명의 목표치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800만 관중 시대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벌써 걱정된다. 성 추문에 연루된 선수들의 조기 기용,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해외 카지노 출입, 그리고 음주운전까지 선수들의 일탈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KBO리그의 경기력을 키워 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경기력만큼이나 도덕성과 정당성을 채워나가는 것 또한 야구계 종사자 모두의 몫이다. 팬들과의 소통을 멀리하고, 잘못은 덮은 채 성적만을 위해 모든 구단과 KBO가 나아간다면 800만 관중 시대 사수는 쉽지 않다. 지난해 관중 감소의 원인을 차분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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