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지인과 공유한 의혹을 받는 가수 정준영이 수십개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어 유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닝썬 파문’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속한 대화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12일 정준영, 승리, 가수 C씨, K씨, H씨, Y씨, G씨 등이 속한 카톡방에서 공공연한 불법 촬영물 유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대화방은 승리와 친한 멤버 위주로 구성됐다. 승리와 가깝지 않으면서 정준영과 절친한, 이른바 ‘준영팸’ 카톡방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수 L씨는 준영팸에 속해있다.
매체에 따르면 정준영은 단체 카톡방은 물론이고 지인과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서도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 정준영과 주로 대화한 인물은 지인 K씨다. K씨는 승리와 클럽 버닝썬을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정준영과 K씨가) 약 10개월 동안 10여개의 불법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카톡방에 올렸다. 촬영물은 ‘원나잇 인증용’이었다”고 전했다.
준영팸의 카톡방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여자 연예인을 성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성관계한 여자 연예인을 ‘맛집’ 등의 단어로 표현했다. 특히 정준영은 다른 가수의 곡 제목을 두고 ‘XX들을 위한 노래네’라며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대화방에서 연예인 품평도 이뤄졌다”고 했다.
승리와 가까운 인물로 구성된 카톡방에서도 불법 촬영물이 유포됐다. 승리는 성관계 영상이 올라오자 “누구야? 아 G형이구나”라고 답했다. 앞서 논란이 된 성접대 지시도 이 카톡방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최근 승리는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실제 성접대가 있었는지, 접대 과정에서 대가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준영은 즉시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정준영이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을 전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준영은 2016년에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아 피소된 바 있다. 그를 고소한 여자친구는 “정준영이 성관계 도중 내 신체 일부를 휴대전화로 찍었다”고 주장했지만 돌연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입장을 바꿨다.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이었다. 이별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우발적으로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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