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왔습니다” 7년 전 승리 사태 예언한 네티즌

입력 2019-03-12 11:06
뉴시스

이른바 ‘클럽 버닝썬 논란’과 ‘성접대 연루 의혹’에 휘말린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지난 2012년 승리 사태를 예견한 네티즌의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글은 2012년 11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재됐다. “관상을 좀 볼 줄 안다”고 주장한 작성자는 “승리 걔는 20대 초에 부를 가지지만 30대 이후로 모든 것을”이라며 “일찍 피었다가 일찍 지는 화무십일홍 관상”이라고 평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한번 절정에 이른 것은 반드시 추락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해당 글은 승리의 은퇴 선언 이후 총 조회 수 12만여회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정 사태를 예견한 글에 흔히 달리는 “성지순례 왔다”는 댓글과 함께 “오늘 집 나간 우리 고양이 찾게 해주세요” “좋아하는 사람과 이뤄지게 해주세요” “부모님 건강하게 해주세요” 등 소원을 비는 댓글들도 줄지어 달렸다.

지난달 26일 SBS funE는 승리가 강남 클럽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의 증거로 제시된 카카오톡 대화록이 조작됐다고 맞받았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다음날 승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수사 중인 사안은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