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위, KS 우승 5차례’ 2001년 이후 PS진출 64.3%

입력 2019-03-12 11:00 수정 2019-03-12 11:30

2019년 KBO리그 시범경기가 12일부터 시작된다. 20일까지 구단별로 4개 팀과 8경기씩 총 40경기가 펼쳐진다.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1군 엔트리를 최종 선발하는 과정이다. 선수들 또한 코치진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1983년부터 시작된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 최종 성적과 관련성이 있을까. KBO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1987년과 1993년 해태 타이거즈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1992년 시범경기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2007년 SK 와이번스까지 총 5번에 걸쳐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졌다.

2001년 준플레이오프가 부활한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도 14번 중 9번에 달해 64.3%나 된다.

그러지 않은 경우도 제법 된다. 시범경기가 처음 열린 1983년 OB 베어스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지만, 최종 성적은 5위였다. 1985년 청보 핀토스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최종 성적은 6위 꼴찌였다.

1997년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하고도 꼴찌 8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06년 LG 트윈스도 시범경기를 1위로 시작했지만, 최종 성적은 8위 꼴찌였다. KIA 타이거즈도 2013년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8위로 시즌을 마쳤다. KT 위즈는 2017년과 2018년 시범경기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최종 성적은 10위와 9위였다.

종합해보면 결과만 놓고 볼 땐 시범경기 성적과 최종 성적은 그리 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시범 경기는 말 그대로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전초전에 불과한 것이다. 다만 신인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먼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