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30)이 그룹 ‘빅뱅’ 멤버 승리를 비롯해 지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이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영상을 돌려본 단체 채팅방 구성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명 연예인 다수가 거론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SBS가 11일 공개한 단체 채팅방 메시지에 따르면 정준영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한 뒤 불법촬영한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2015년 말 정준영이 지인 김모씨에게 한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고, 김씨는 “영상 없느냐”고 물었다. 정준영은 곧바로 3초 분량의 성관계 영상을 올렸다. 이 때부터 10개월여 간 같은 식으로 피해를 본 여성만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여성과의 성관계를 불법촬영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당연한 듯 보였다.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대목도 포착됐다. 정준영을 비롯한 채팅방 멤버들은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정준영은 지인에게 “상가에서 관계했다. 난 쓰레기야ㅋㅋㅋㅋㅋ”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지인은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요”며 동조했다.
3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피소
2016년 정준영의 성범죄 의혹이 한 차례 불거졌었다. 당시 정준영의 여자친구 A씨는 “2016년 2월 정준영이 성관계 중 내 신체 일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그를 불법촬영 등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같은 해 8월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
정준영은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A씨가 돌연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하고, 검찰도 “고소인 의사에 명백히 반하여 신체를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6년 초 A씨와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이었다”며 “곧바로 삭제했고 불법촬영이 아니었다. 이별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우발적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용준형 뜬금 소환 이유는…
SBS가 보도한 메시지 내용에는 ‘가수 용XX’이 등장했다. 정준영이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거 걸려가지고”라고 말했고, 그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준영은 “응. 영상만 안 걸렸으면 사귀는 척 하고 (성관계를) 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평소 정준영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 거론됐다. 대중은 용준형이 정준영이 저지른 성범죄에 동조하고 방관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용준형 측은 “어떠한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 영상이 공유됐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공개된 카톡 내용은 정준영과 용준형의 1:1 대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불법촬영 의혹이 일었던 당시인 2016년, 용준형이 정준영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그에 따른 질문과 답변이었다는 것이다.
용준형 측은 “정준영과 친구인 사실은 맞지만, 단지 친하다는 이유로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용준형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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