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도 놀라게 한 갑작스러운 승리의 은퇴 선언에 일부 해외 팬들이 충격을 호소했다. 승리의 은퇴 선언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돌려보던 팬들은 승리의 인스타그램에 몰려와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부는 응원 문구를 담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12일 승리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해외 팬들이 단 댓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승리가 전날 올린 은퇴 선언문에는 유독 많은 영문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하나같이 승리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잠시 헤어지지만 우리는 빅뱅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썼다.
팬들은 댓글을 다는데 그치지 않고 승리를 응원하는 사진 등을 합성해 개인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에서 승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인 ‘seungriseyo’를 검색해보면 ‘빅뱅은 영원히 5명이다’ ‘VIP(빅뱅 팬클럽)는 승리를 믿고 있다’ 는 글과 사진이 무수하게 쏟아진다.
일부 승리 팬들은 한국 가요를 듣고 즐기는 일명 케이팝 팬이 승리를 믿고 지지한다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올렸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트위터에 가장 먼저 올라온 이 합성 이미지에는 맞잡은 두 손 위에 ‘케이팝 팬’ 과 ‘빅뱅· 승리 팬’이라는 글자가 각각 적혀 있다. 승리 팬은 “케이팝 팬은 승리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진에는 “나는 승리를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는 피해자를 지지한다”는 식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승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승리는 최근 이른바 ‘승리 카톡’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동료 가수인 정준영이 성관계 장면 등을 불법 촬영한 ‘몰카’ 영상을 남자 연예인들과 공유했다는 같은 날 SBS 보도에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