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증발한 YG 주식…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입력 2019-03-12 09:12 수정 2019-03-12 10:31
게티이미지뱅크


YG엔터테인먼트가 12일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가 피의자로 전환된 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전날 하루 만에 14% 폭락하면서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세력이 몰릴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에 따라 YG 주식의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0일 승리가 성접대 의혹 피의자로 전환된 뒤인 11일 하락세를 타더니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동료 연예인들과 성관계 모습을 담은 몰래카메라 영상·사진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 막판 낙폭이 더 커졌고 3만7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사이 시가총액은 7860억원에서 6756억원으로 11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종가 기준으로 4만 원을 밑돈 건 지난해 3만9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1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는 신용거래에서 매도인이 주권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타인으로부터 주권을 빌려 매도를 하는 것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싼값에 매수해 결제일 안에 매입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 주로 증권회사나 증권금융회사에서 빌린 주식을 판매하는 형태로 실물거래이긴 하지만 판매하는 주식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공매도라고 한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의 버닝썬 사태, 성접대 의혹과 함께 양현석 대표의 탈세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승리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클럽 러브시그널의 소유주가 양 대표인 것으로 알려진 뒤부터다. 이 클럽을 운영 중인 A법인의 지분 70%를 양 대표가, 양 대표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나머지 30%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YG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증시 개장과 함께 전일 대비 1.88% 상승 출발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